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 유일한 다이어리 : 몰스킨 노트
나는 참으로 손으로 글씨 쓰는 것을 싫어했다.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 까지 펜과 노트를 들고 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직장에도 다니고 나의 사업도 구상하다 보니 메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버진의 리차드 브랜슨도 자신의 성공의 비결로 매일의 일상을 적은 노트를 이야기 했다.
메모는 날아다니는 생각을 고정시켜주고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 보게 한다. 그리고 그 과거를 바꿔나갈 생각의 틀을 마치 생각의 화살처럼 제공한다.
물론 메모가 일하는 것보다 중요해서는 안되겠지만 무언가를 적는 다는 것의 위로와 나의 삐뚤빼둘 적어나간 과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삭막한 세상에 눈가를 촉촉히 적셔준다.
아무튼 예전에 교보문고를 방황하다 특이한 노트를 발견해 구입한 적이 있었다. 바로 몰스킨 노트였다. 그리고 맨날 노트의 앞 몇장만을 쓰던 내가 유일하게 끝까지 쓴 노트가 되었다.
판매는 교보문고 핫트랙스나 인터넷에서 한다. 가격은 싼 편이 아니다. 내가 살 때는 라지 기준으로 28,600원이다. 이걸 왜사나 싶지만 1년 정도 끝까지 노트를 통합해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가치를 알고 계속 구매를 하게 될 것이다.
- 종류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룰드(줄지) 노트북과 플레인 (백지) 노트북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스케쥴에 기반한 노트, 프로페셔널 등 다양하다.
- 사이즈는 크게 라지와 포켓이 있다. 나는 직접 가서 만져보고 샀는데 포켓은 생각보다 조금 작다. 나는 주로 책을 보면서 나에게 적용할만한 부분을 옮기거나 생각의 흐름을 적을 것이기 때문에 보통 책보다 비슷하거나 작은 라지 노트북을 선택했다. 포켓은 수첩과 같은 사이즈였다.(포켓의 가격은 내가 봤을 때는 20,900원) 처음 산다면 직접 보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희한하게 몰스킨 노트북 뒤에 ISBN 코드가 있다. 마치 책과 같은 느낌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몰스킨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익숙한 룰드 노트북을 선택!
오프라인 노트를 쓰면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할 때보다 학습효과가 더 높다고 한다. 또한 그림이나 개념 같은 것도 쉽게 그릴 수 있어 자유도가 높다.
어쨌든 생활의 구심점으로 몰스킨 노트 구입을 완료했다. 내가 구입을 할 때는 2만원 이상을 구입하면 교보문고 내에 있는 팝스토어에서 몰스킨 카드 샘플을 줬었다.
몰스킨을 열면 다음과 같이 유래에 대한 설명서나 Quality Control 카드가 들어 있다.
몰스킨은 원래 빈센트 반고흐, 파블로 피카소, 브루스 채트윈,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애용했던 검은색 표지의 노트를 본따 만든 노트로 프랑스 파리의 오랜 가게에서만 판매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가게를 1990년 이탈리아의 사무용품 업체가 인수하여 몰스킨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소개한 이래 반 세기 넘게 가장 세련된 수첩 브랜드로 사랑받아 오고 있습니다.
생각과 창의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이 노트북을 왜 많은 예술가나 사상가들이 사랑했는지 알것 같다.
몰스킨은 검은색 가죽으로 단단하게 보호되어 있으며 고무 밴드로 가방 같은데 아무렇게나 넣었을 때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이런 안정성과 편리함은 노마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풍미에 잘 들어 맞는다.
또한 노트를 한땀 한땀 바느질로 꿰어 안정성이 있다. 그리고 특징은 아무데나 펴도 노트가 쫙 펴진다는 것인데 노트가 다시 접힐까봐 전전긍긍하지 않고 쉽게 펼쳐 놓은채로 메모할 수 있다.
종이질은 그렇게 좋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의 경우 볼펜으로 쓰기에는 딱이다. 혹시라도 만년필을 사용하시는 분이 있다면 뒷면에 번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노트는 줄이 거의 여백이 없이 꽉차있다. 빼곡하게 글들을 적을 수 있다. 더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완벽하게 좋은 물건을 만났을 때의 그 기쁨이란! 미니멀리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어할 제품이다. 내가 쓰는 몇 안되는 사치품이다. 전의 몰스킨 노트는 1년이 좀 안되게 썼었던 것 같다. 참고로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도 몰스킨에서 만든다고 한다.
몰스킨이 에버노트와 함께 상품도 내놓았는데 그 노트를 사면 에버노트 프리미엄 3개월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하지만 전 4만원 대라 안샀습니다. 대신 자주봐야 하는 노트는 그냥 에버노트의 기본 스캔 기능이 잘되어 있어 사진 찍어 저장하여 사용합니다.
반면에 영화에서 몰스킨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여 흥미롭다. 내가 기억에 나는 것은 아멜리에서 아멜리에가 몰스킨 노트북을 사용해서 여러가지 전략을 짜는 모습이 생각난다. 찾아보니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에서 체게바라가 사용했던 저널도 몰스킨이다.
아멜리에 역을 맡은 오드리 토투가 몰스킨을 사용하고 있다.
체게바라가 사용하는 몰스킨 노트북.
그리고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당신은 몰스킨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 맥북과 같은 이상한 디자인 효과의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풍스러워 보이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몰스킨 노트북에 대해 리뷰를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자. 그리고 행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
체게바라의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자를 패러디해 보았다.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