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를 읽고
까뮈의 페스트를 읽었다. 이런 비극을 서정적인 이미지로 객관성 있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물론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몰입력과 작품성에서는 삶에서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마치 끝나지 않는 수감생활을 하는 듯 숨막히는 듯한 도시 봉쇄 속에서 무수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꿈도 희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의 지금의 삶과 같았다.사람은 제자리에 있으면 과거로 회귀하게 된다. 두려움은 우리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을 막는다. 현재는 언제나 잡아채기 어려운 순간의 연속이다. 이 가운데에서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소설 속에서 페스트는 끝났지만 우리는 마음의 질병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는 그의 생각에 불편함이 들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게 맞는 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여느때와 같으면 그래도 용기를 내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겠지만 지금은 마음이 다르다.우리의 마음은 오래전부터 봉쇄되어있었으며 그 미로와 같은 곳에서 나갈 길을 찾는 것은 개인의 의무이며 선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