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5일차 실리콘 밸리, 팔로알토, 유니버시티 애비뉴, 스탠포드 대학교
5일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유대인인 에버비앤비 호스트와 피츠 커피에서 커피를 마신 후 팔로 알토로 출발하기로 했다.
이 아침 대화는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는 미국의 문화와 실리콘 밸리에서 왜 혁신이 태어났는가? 그리고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미국은 정말 돈이 많이 들고 세금이 많이 나가는 나라라고 한다. 숨만 쉬는 것도 다 돈이라고 한다.
실리콘 밸리는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협동하고 커뮤니테이션 하는 문화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 중에 유대인들이 많아서 신기해서 질문을 했는데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읽는 법,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탈무드는 우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법전 같은 것이 었는데 그 양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런 책을 통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사고 하는 방법을 연습한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결 고리외에 다양하게 연상하는 연습을 하고 그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매우 흥미로웠다. 한국인들도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 지혜로워져야만 했다고 하니깐 유대인 친구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우리는 전후 세상에 개방한지 60년 정도 밖에 안되지 않았나… 사실 우리에게는 기회가 많다. 나는 우리가 미국에서 좋은 것들을 배우고 나쁜 것들을 결코 받아 들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피츠 커피는 샌프란시스코나 실리콘 밸리 쪽에 많았는데 나중에 가면 한번 시도해보기를 바란다. 양도 가격도 착해서 나쁘지 않았다.
팔로 알토
실리콘 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남쪽의 여러 지역을 묶어서 부르는 곳이다. 하지만 그 시작점은 역시 팔로알토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는 앱을 2가지 정도 깔아 놓는게 좋은데 Moovit과 Transit이다.
Moovit 앱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그곳까지 가는 대중 교통 경로를 찾아준다. 물론 구글맵도 찾아 주기는 하지만 무빗은 현재 지금 내가 어느 역에 있는지 역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데 좋다.
Transit 앱은 다음 차가 언제 오는지 확인해서 알려준다. 방향만 확인하고 다음차가 언제 오는지 확인할 때 좋다. 물론 시간이 안 맞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버스를 기다릴 때 얼마 정도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팔로 알토역에 내려 실리콘 밸리의 상징적인 카페인 쿠파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유니버시티 애비뉴 구경을 했다. 페이스북이 처음에 캘리포니아로 사무실을 옮겼을 때 있었던 거리가 유니버시티 애비뉴라고 한다. 그리고 에머슨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가 실리콘 밸리가 탄생한 지점을 구경하고 HP 가라지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리고 숨겨진 장소 한군데를 더 발견하게 된다..
쿠파 카페는 자그마한 카페 였다. .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 엔지니어 팀 포메이션으로 앉아서 새로운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조금 있었다.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유니버시티 애비뉴에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고 치안도 괜찮은것 같았다. 중간에 와비파커 오프라인점이 있어서 들려서 구경했다.
쿠파 카페에서의 점심. 치킨이 들어가 있는 빵 같은 것이었다.
유니버시티 에비뉴의 전경.
안경이랑 책도 같이 팔고 있었다.
에머슨 스트리트와 채닝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점.
이곳에서 리디포레스트가 삼극 진공관을 발명했다. 여기서 실리콘 밸리가 시작된 것이 아닐까?
367 Addison Ave 로 걸어가면 HP 가라지가 보인다. 이곳이 HP가 설립된 창고이다. 이 창고에서 새로운 혁신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실리콘 밸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한적한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 드는데 여기서 어떻게 수많은 혁신이 일어 났을까? 지금은 그저 부자들이 사는 한적한 동네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북적이는 곳보다 이렇게 한적한 곳이 혁신에 보다 적합한 것일까? 참 의문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다가 좀 더 팔로알토에 있고 싶어서 다른 곳을 찾다가 스티브 잡스가 살던 집을 발견했다. 조금 멀기는 하지만 동네 구경도 할 겸 걸어가 보기로 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조용히 보고 오고 싶었다. 그리고 가을의 팔로 알토를 느끼며 꽤 걷다가 도착하게 됐다.
이곳이 바로 스티브 잡스가 살던 곳이다. 생각보다 꽤 동화스럽지 않은가? 관광객들은 거의 없었고 한분 정도만 조용히 보다가 가는 정도 였다.
왠지 슬픈 마음이 들어서 길거리에 서있다 돌아왔다. 잡스는 돈이 많아서 얼마든지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곳에서 소박하게 살다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스탠포드까지 가려고 하니깐 너무 멀었다. 그래서 결국 우버를 타고 스탠포드 대학교까지 갔다.
우버를 탔는데 우버 기사의 지인이 하르트무트 에실링거라고 한다.
하르트무트 에실링거는 프로그 디자인을 설립한 사람으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던 매우 뛰어난 디자이너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에슬링거는 베가(Wega), 소니, 애플, 루이비통, 마이크로소프트, SAP, 루프트한자 등과 일하며 이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고 한다.
어쨌든 우버 기사의 지인조차 유명인인 팔로알토… 신기했다.
다음은 스탠포드로 향했다. 실리콘밸리의 브레인이라는 학교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방문자 센터에 가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서 자원봉사 학생에 의해서 캠퍼스 투어가 펼쳐진다. 정말 열정적인 스탠포드 학생의 가이드를 볼 수 있는데 강추이다.
https://visit.stanford.edu/tours/
스탠포드 워킹 투어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15분에 진행된다.
예약은 필요없고 비지터 센터에서 기다리면 된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캠퍼스 전경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름답기는 하더라…
투어가 끝나면 기념품 가게 앞에서 끝나는데 그곳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책도 팔고 커피가 매우 싸다.
나도 맨투맨 티를 샀는데 애플 텀블러와 함께 매우 요긴하게 쓰고 있다.
캠퍼스를 돌아다녔는데 몇 군데 방문자의 출입이 허락된 곳 의외에는 건물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도 헤메다가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스탠포드 학생들의 열기는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하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왜 열심히 안살려고 할까? 라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며 살아가도록 설계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
내 생각에는 가만히 앉아있든 여러 노력을 하든 힘든 것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열심히 안 살 이유가 별로 없지 않은가?
인생이란 매우 허무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의 의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는 한 의미가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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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실리콘 밸리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열정이 었다. 이 말은 실리콘 밸리는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식이나 기술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스탠포드 대학교 같은 환경이 있었기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간의 인터랙션과 개념이다.
어디든지 실리콘 밸리는 만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쉬운 것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경우가 아직은 적다는 것이다.
시설이나 공간에 투자는 많이해도 사람에게 투자를 하는 경우는 적다. 일본이나 미국을 다니면 사람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좋은 공간들도 뛰어나거나 열정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점은 정말 시사하는 점이 많다.
한국에도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의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지역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먼저 투자를 하고 성장을 독려할 때 한국의 발전의 정체가 많이 해결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그들의 생각이다.
이글로 하여금 저를 다시 보게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