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8일차 – 라스베가스 스트립
주말은 특별한 일정 없이 푹쉬었고 월요일인 오늘은 라스베가스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네바다 주 클라크 군에 라스베가스 대로 남부의 대략 6.1km로 이어진 구간인데 이곳에 유명한 호텔들이 몰려 있다. (스트립은 좁고 긴땅을 의미한다.)
라스베가스에 있다보면 여러 호텔들의 이름에 친숙해 질 것이다.
나는 호텔을 옮겨 투스카니 스위트라는 호텔에 머무르기로 했다. 체크인은 보통 오후 3시라서 짐을 맡기고 시내를 구경하러 갔다.
짐을 맡길 때 다음과 같이 물어보면 되고 나중에 짐을 찾아다 줄 때 1~2달러 정도의 팁을 주면 된다고 알고 있다. (이 때는 내가 잘 몰라서 팁을 못줬다. 쏘리…)
(호텔에서) 짐가방 좀 맡겨도 돼요? : Can I leave my luggage here?
Baggage라고 하면 못알아든는 경우도 있어서 luggage라고 이야기했었다.
오늘은 시내를 하루 종일 돌아다닐 거라서 RTC 를 1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24시간 표를 8달러에 구입했다. 그런데 라스베가스를 걸어서 구경한다는 생각은 이번 여행 통틀어서 최악의 경험을 하게 했다. 이는 아래에 조금있다 이야기 하겠다.
처음은 윈호텔로 가서 부페를 먹었다. 윈호텔 부페는 점심에 27.99달러에 세금 2.31 퐇함하여 30.30달러면 정말 최고의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시간에 모두 오픈을 하니 너무 서둘러서 가지는 않아도 된다. 가격과 운영시간대는 다음과 같다.
나는 12시에 도착했는데 줄이 많이 있었다. 기다려야 하지만 윈호텔 부페는 정말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이었다. 음식의 질도 매우 높았을 뿐만 아니라 한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아무리 부자라도 하루에 먹을 수 있는것은 세끼라는 진리를 확인했다. 한4~5번정도 가서 먹었더니 더이상 먹지를 못하겠다. 배가 빠방하게 불러서 나왔는데 행복했다. 하지만 한국 부페 중에서도 질이 높은 곳은 이곳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테이블 위헤 $1~2불의 팁을 놓고나가면 된다고 한다. 팁문화는 정말 골치 아프다… 그렇다고 못먹고 다닐수는 없지 않은가? 과감하게 도전하자.. 여러 여행객들하고 이야기 해봤는데 미국의 팁문화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말이 많았다. 너무 헷갈리고 불편하다. 이는 시간이 된다면 따로 지면을 내어 설명하고 싶다.
어쨌든 윈호텔 뷔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곳은 숙박하려면 어느정도나 들까? 나중에 만난 여행객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우 비싸다고 한다…
스트립을 걸어서 더 쇼케이스까지 걸어가서 월드 오브 코카콜라나 M&M’s 월드를 보기로 했다. 40분정도 걸리는 코스였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라스베가스 구경이었으므로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걷는데 이상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 왔다.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스님처럼 생긴 사람들이 묵주를 거리에서 나눠줬다.
라스베가스 흑인 시디 강매
그리고 쇼케이스에 도착하기 얼마전 누군가가 시디를 내밀길래 반사적으로 받았다. 그러더니 길한복판에서 흑인 3명이 둘러쌌다. 어디에서 왔어? 이름이 뭐야? 하는데 벗어나기 힘들었다. 내 이름을 이야기 하니 자기 이름을 시디에 싸인을 해서 준다. 그때서야 뭔지 알것 같다. 벗어나려고 하는데 3명에게 둘러쌓여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팁을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마침 지갑을 보니 소액권이 없어서 머리에 김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 흑인이 I don’t want to make a fuck with you. 하면서 협박을 한다. 나 참… 한국이면 당연히 거절하고 가겠지만 이 사람들이 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팁을 주고 빠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기분이 나빴다. 거의 여행 경험 전체를 망가뜨릴 정도로 미국에 대해 안좋은 생각이 들었다. 대낮에 거의 강도짓에 가까웠다. 과연 이런데 누가 라스베가스에, 미국에 가고 싶어할까?
나중에 보니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묵주를 주는 사람들도 사진을 같이 찍거나 묵주를 받으면 팁을 줘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거리에서는 누군가가 주는 것을 절대 받지 않는 것이 미국의 Street Smart 문화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피해가고 절대 주는 것을 받지 말자. 모르는 사람이 가면 진짜 많이 당한다. 특히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동양인을 노리는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헐리우드 대로에도 있고 뉴욕의 타임 스퀘어도 있다. 알기만 하면 잘 피해갈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누군가가 주는 것을 절대로 받지 말자.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을 걷는 것은 절대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이런일들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관광 문화는 후진 문화에 묻혀있을게 뻔하다. 미국의 공권력 등은 왜 이런일들을 좌시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어쨌든 더 이상 기분이 안좋아질 수 없어서 마음을 추스리고 마지막으로 벨라지오 호텔에 가서 분수쇼 구경을 하고 왔다. 피곤한 날이 었다. 하지만 내일은 새벽 일찍 그랜드 캐년을 향해 출발 해야 한다.
참 많은 교훈을 얻었다. 나는 이곳에서 그냥 중국인이나 아시아인 한 명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적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것이 필요했다. 그만큼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라는 반증임과 동시에 미국의 모순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강해져야 한다. 똑똑해져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마음 속에 들어 왔다.
미국에서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PS ) 머물던 호텔 옆에 하워드 휴스 파크웨이가 있어서 찾아봤더니 라스베가스에 대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라스베가스에 후버 대통령이 후버댐을 짓고 마피아 자본 등 사람들이 살게되었고 지금의 세련된 이미지는 하워드 휴즈가 스트립을 중심으로 구축했다고 한다.
휴즈가 의외로 라스베이거스를 마음에 들어해서 데저트인에서 1년 정도 살았고 스위트룸을 못빌리게 되니깐 그냥 사버렸다고 한다.
그 이후로 여러 호텔을 사고 경영을 마피아 계열에 맡겨 지금의 라스 베이거스가 된것 같다. 물론 지금은 회사에서 운영하고 시큐리티들도 회사에서 고용한 인력들이겠지만…
데저트인의 현재 소유자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윈호텔의 윈이다. 데저트인이 윈호텔과 앙코르로 변신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