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을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는 자동차 렌트를 할 수 가 없어서 투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꽤나 유명한 https://www.canyontours.com/ 의 투어를 이용했다.
대중적인 사우스 림의 투어를 했는데 79불정도 한다. 투어가 끝나고 투어버스 기사에게 10불정도를 줄 현금을 가지고 가야 한다.
7:30분에 투어가 시작인데 투숙하고 있는 호텔로 픽업이 온다. 시간은 6:05분 이었다. 알람을 맞추고 잤고 투스카니 스위트 호텔 카운터에 대충 이야기 해줬더니 새벽에 모닝콜을 가볍게 해줬다. 참 세심하다. 투스카니 스위트 호텔은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 다만 10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내는데 나중에 돌려 준다. 나름 가격대비 만족한 호텔이었다. 이탈리아 계열이라서 그런가 꽤 섬세한 편이다. 이 호텔에서 1박을 더하려고 했으나 예약이 없어서 옮기기로 했다. 새벽에 짐을 맡길 수 있냐고 하니깐 호텔은 24시간이라서 당연하지하고 응대해 준다.
짐을 맡기고 한참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이 호텔에 한국인 노부부도 있었는데 같은 투어를 하나보다. 오랜만에 듣는 한국어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안심됐다. 작은 버스로 이미 여러 일행을 태우고 왔고 우리와 다른 관광객 일부를 태우고는 출발지인 건물로 가서 거기서 진짜 버스를 타고 출발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출발지 건물에 가니 신분증 (여권) 확인과 함께 간단하게 커피와 아침식사를 구입할 수 있게 해놓았다. 크아~ 좋다. 커피를 마시고 꽤 좋아보이는 버스에 올라탔다. 미국에 와서 이용하는 첫투어 상품이었다. 15불을 더 내면 아이맥스로 그랜드 캐년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왠지 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부족한 잠도 조금 해결하면서 마음 편하게 가다보니 후버댐에 도착했다. 사막이던 라스베가스에 사람이 살게 했었던 아마 라스베가스의 시작이며 인간이 자연에 대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상징하는 후버댐이다.
지금 사진을 보니 정말 그림같다.
후버댐에서 첫번째 관광을 하고 한참을 달려 맥도날드에 도착했다. 점심은 아니고 스낵 같은걸 사고 싶은 사람들은 샀던거 같다.
정말 큰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미국에서 맥도날드가 왜 상징적인인지 알것 같다. 끝없는 도로를 달리다 만나게 되는 맥도날드는 운전사들에게 참 특별한 의미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아이맥스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것이 었다. 그런데 운전사가 이야기 하는 것을 영어가 부족한 나머지 잘못 들었다. 운전사는 아이맥스 영화를 먼저 보고 남는 시간에 밥을 먹으라고 이야기한것인데 내가 이해를 못하고 밥을 먹고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러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들어갔는데 낌새가 이상해서 일단 나와서 운전사에게 확인해 보니 벌써 출발해야 한단다. 영화를 못봐서 무척 아쉬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 단념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영어를 많이 공부했지만 막상 미국에 오니깐 리스닝이랑 스피킹이 잘 안된다. 영어는 자신있었지만 이 점은 뼈저리게 느끼고 왔다. 한국 영어 시장의 문제점은 바로 리스닝과 스피킹을 중점에 두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이 두가지인데 말이다. 영어가 안통해서 곤란한적이 많았는데 이번도 역시 그 사례 중 하나였다. 그래도 눈치밥 코치밥 하면서 나중에는 다하게 된다.
실망하고 있는 나에게 운전사는 굉장한 친절을 보여줬다. 그랜드 캐년 DVD를 동료에게 부탁해 받아다 준 것이다. 사실 이 때 꽤 감동받았다. 이 운전사는 나름 열심히 하는데 소명의식도 책임 의식도 있는 사람 같았다. 어쨌든 나에게는 굉장히 고마웠던 일이었다.
다시 한참을 달려 그랜드 캐년에 도착했다. 라스베가스부터 그랜드 캐년까지는 네바다주에서 애리조나주를 넘는 꽤나 긴 여정이다. 가다가 루트 66에 대한 설명도 들었는데 루트 66은 미국을 가로로 가로지르는 도로이라고 한다. 정말 많은 물류가 이곳을 통해 이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게 루트 66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 큰 나라를 횡단하는 도로라니 꽤 멋지다.
드디어 그랜드 캐년에 도착했다. 처음보는 그랜드 캐년은 정말 우와 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하지만 보면 볼 수록 한라산을 처음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풍경도 대부분 비슷하고…
그런데 그랜드 캐년의 붉은색, 갈색, 나무의 초록색, 하늘의 청량한 하늘색, 하얀 구름은 정말 무슨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절경이었다.
이곳에 가면 진짜 몇발자국마다 한번씩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정말 절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콜로라도 강이 만들어낸 것이 그랜드 캐년이라고 하는데 신기했다.
이런식으로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도 있었는데 꽤 옛날부터 쓰이던 것 같다. 지금도 길로 많이 쓰이는지 동물 똥이 많이 있었다. 푸푸.
하이킹을 하면서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곳에 숙박하면서 하이킹을 하면 좋을것 같았다.
퇴적층이 수만년에 걸쳐 쌓이는 거니깐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수십만년에 걸쳐 있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오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쉴새없이 변하고 실수하지만 자연 (Mother Nature)는 한없이 기다려주고 실수를 용납해주는 구나 하고 느꼈다. 강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걸려 이것을 만들어 냈을까. 상상하기 힘들었다.
인간은 유한하고 자연은 무한했다.
위치는 아마 브라이트 엔젤 롯지 부분과 마더 포인트에서 각각 한시간 정도씩 걸렸던 것 같다. 림 트레일을 따라 걷기도 하며 절경을 즐겼다.
버스를 놓칠까봐 긴장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규칙은 규칙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같이 버스에 탔던 사람들도 2번째 버스탈 때만 10분정도 늦었을뿐 별 다른 지체는 전혀 없었다.
돌아오는 길은 마치 센과 치히로에 나왔던 열차처럼 어둡고 신비로웠다. 물론 그 열차의 의미처럼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새벽부터 투어라 꽤나 피곤했다.
사막에 빛나는 별을 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사진에는 잘 안나오지만 한밤도 아닌데 어두운 사막에서 별들이 깜빡이고 있었다. 마치 어린왕자의 한 소절을 보는듯 했다. 호텔로 돌아가면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 봐야겠다.
다시 긴긴~ 드라이브를 걸쳐 호텔에 돌아왔다. 스트립에 있는 주요 호텔들을 제외하고는 따로 작은 버스에 다시 탑승해서 원래 호텔로 픽업을 해줬다. 여러 호텔을 가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렸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을 계속 보다보면 이름이 익숙해지고 정이 들게 되는 것 같다.
투스카니 호텔을 떠나 마지막 호텔인 엑스칼리버로 향했다. 엑스칼리버는 보안이 조금 취약하다는 평도 있어서 들어와서 문을 잘 잠그고 확인하고 잤다. 방은 크지는 않았지만 야경은 볼만했다.
저렴한 잠깐 머무는 걸로는 가성비가 나쁘지는 않았다.
매우 긴 하루였다. 눈을 감으니 그랜드 캐년의 웅장했던 풍경이 떠올랐다. 오늘은 잠이 잘 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