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의 3일 아침이 밝았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 보기로 했다.
사실 대부분 스타트업도 회사이기 때문에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내부를 볼 수 없다. 그래서 사실 볼거는 없었다. 그래도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스타트업이 많이 몰려 있다는 SOMA (사우스 오브 마켓)로 향했다.
파웰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아 걸어서 갔다.
소마는 마켓스트리트 남쪽을 의미한다. 소마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역시 수많은 홈리스들과 마주쳤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서로 부딪히지 않게 잘 피해서 간다. 아마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적응한 것이 모순에 익숙해지는 것이지 않나 싶다. 좀 슬픈 현실이기도 하지만 그들을 증오하거나 배척할 수도 없지 않나. 여행자 입장에서는 그저 좀 더 조심할 뿐이다.
스티브 블랭크 교수가 알려준대로 SOMA에서 유명한 센트로 카페에 먼저 갔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커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명성에 비해 굉장히 작은 카페 였다. 몇몇 사람들이 노트북을 켜고 무엇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엄청 활기찬 스타트업의 성지 느낌은 아니었다. 그 앞에 조그만 중앙광장에서는 스타트업 직원들이 나와서 점심을 먹거나 수다를 떨거나 일을 하고 있었다. 굉장히 작았다.
이곳에 앉아서 잠깐 햇살을 마주하면서 생각을 하며 조금 앉아 있었다.
사실 스타트업을 보기 위해서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실망할 것 같다. 회사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내부 투어를 많이 할 수 있다거나 큰행사나 특별한 뭔가가 있어서 사람들과 많이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스티브 블랭크가 이야기 했듯이 스타트업은 건물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Interaction)에 관한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 세일즈 포스 건물도 보고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건물도 봤다.
걷다보니 지도에서 볼때는 거리가 별로 안되어 보였는데 꽤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닐거니깐 뮤니 1일 패스포트를 사기로 했다.
나 같은 경우는 파웰 역 옆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샀다. 하루 종일 샌프란시스코를 버스를 타고 다닐 분들에게는 1일권은 추천할만하다.
이런식으로 생겼는데 해당 날짜를 벗겨서 사용하면 된다. 버스나 케이블카를 탈 때 보여주면 된다.
1데이 패스포트가 21달러이다. 원래 케이블카는 한번타는데 7달러이고 뮤니버스는 2.5달러이다. (어린이 1달러)
뮤니버스는 환승할 경우라면 ‘Transfer, please’라고 하면 환승티켓을 받을 수 있고 90분 내에는 어느 방향이든 2회까지 갈아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케이블 카 한번에 뮤니버스 4~5번 정도 탔으므로 간신히 본전은 찾은거 같다. 그래도 사니깐 보여주기만 하면 되니깐 편했다.
1-Day Visitor Passport | $21.00 |
3-Day Visitor Passport | $32.00 |
일단 파웰 역 앞에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어서 어제 자세히 못봤던 피셔맨스 워프에 가서 인앤아웃버거를 먹고 바다에서 햇살을 쬐기로 했다.
공포의 샌프란시스코 언덕을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니 신났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해메던 공포의 언덕이다.
피셔맨스 워프에 도착해 인앤아웃 버거를 먹었다. 인앤아웃 버거는 생각보다 별로 였다. 너무 느끼하고 애니멀 프렌치 프라이는 맛이 없어서 남겨 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별로 였다. 차라리 햄버거 하나만 먹으면 좀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여기 앉아서 샌프란시스코의 바다를 한없이 구경했다. 중간 중간 뿌우~뿌우~하는 고동 소리가 났다. 혹시 화장실이 급하다면 위쪽에 해양 박물관 같은 것이 있다.
여기에 한참 앉아 있다가 버스를 타고 코잇 타워를 보러가기로 했다. 코잇 타워는 소녀 때 화재 속에서 구사 일생으로 살아난 코이트 부인이 기증한 원형 탑으로 정상에 오르면 샌프란시스코 전경을 볼 수 있다. 뮤니버스를 타면 코잇타워까지 갈 수 있다. 구글맵을 보고 찾아갔다.
코잇 타워를 오르는데는 8달러 정도 하는데 그 주변에서 구경해도 되고 오르고 싶다면 돈을 내고 오르자. (어린이 2달러)
나는 소개해주는 사람이 약간 히피스러운 사람이었는데 유머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게 해줘서 오르기로 했다.
코잇타워에서 본 전경은 정말 멋졌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좋은 건 히피스러운 친구가 내려가는 길을 추천해 줬는데 그 내려오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마치 수도승들이 좁은 길을 내리고 오르면서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이 났다. 노래를 들으면서 이곳저곳 피어난 꽃을 바라보면서 내려 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 였다.
코잇 타워에서 샛길로 나있는데 아마 로컬 사람들 아니면 잘 모를만한 내려오는 길이 었다.
Greenwich Steps 그린위치 스텝스라고 하는데 나오면 스타벅스와 리바이스 플라자가 있다.
혹시 참고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래 구글맵을 확인하자. 코잇타워에서 그리니치 스텝스로 내려가는 길
내려와서 리바이스 플라자에서 구경을 하다가 버스를 타고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와서 테드 스테이크에서 저녁을 먹었다.
테드 스테이크 하우스테드 스테이크 하우스는 가격 대비 그저 괜찮은 정도였다. 엄격한 스테이크 하우스라기 보다는 좀 더 편한 스테이크 하우스 느낌. 서비스는 크게 기대하지 말고 스테이크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데 좋다. 다운타운에서 엄청 잘 보이는 위치에 있어 자주 마주친다.
그래도 미국에서 첫 스테이크를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은 척척 계획이 잘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조금씩 질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국은 맨홀 뚜껑조차 잘 고정되어 있지 않아 차가 지나다닐때마타 탕탕 소리가 날만큼 허술한데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강한 나라로 만들었을까?
여러 경험들은 그렇게 크게 대단하거나 한국보다 크게 좋지는 않은거 같은데 어떻게 이들은 세계의 헤게 모니를 쥐게 된 것일까?
그리고 이 질문들은 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풀려 나가게 된다…
To be continued…
https://www.youtube.com/watch?v=V7d58VL4iIE
San Francisco – Scott Mckenzie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에 가신다면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머리에 꽃을 꽂는 걸 잊지 마세요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에 가신다면
You’re gonna meet some gentle people there 거기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For those who come to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이들이여
Summer time will be a loving there 여름날들이 그곳에선 사랑스러울 겁니다
in the streets of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는
Gentle people with flowers in their hair 머리에 꽂을 꽃은 친절한 사람들로 가득하죠
All across the nation 온 나라를 가로지르는
Such a strange vibration, people in motion 이상한 진동, 움직이는 사람들
There’s a whole generation with a new explanation 거기에는 새로운 견해를 가진 모든 세대가 다 있어요
with people in motion, people in motion 움직이는 사람들, 움직이는 사람들
For those who come to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이들이여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머리에 꽃을 꽂는 걸 잊지 마세요
If you come to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이들이여
Summer time will be a loving there 여름날들이 그곳에선 사랑스러울 겁니다
If you come to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이들이여
Summer time will be a loving there 여름날들이 그곳에선 사랑스러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