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 후기
14일 간의 미국 여행이 끝났다. 생각보다 힘든 여행이었다.
미국에 대한 인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굳이 가볼만한 나라일까? 하고 느꼈다.
내가 생각하기에 미국은 문제가 많아 보인다. 홈리스, 빈부 격차, 마약, 총기 문제, 다인종으로 인한 문제, 높은 범죄율, 극도의 자본주의에서 오는 물질 주의, 높은 물가 등 많은 문제가 있다.
물론 극도로 염려할만한 점은 아니고 이러한 점이 여행 경험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서는 문제가 많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 내렸을 때 내가 느낀 것은 홈리스가 많다는 것이 었다. 그리고 외진 지역으로 가면 이상한 초록 풀냄새가 났는데 이는 마리화나 냄새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런 냄새가 많이 났다. 내가 생각하던 엄청 기후가 좋고 살기가 좋은 천국같은 지역이 아니었다. (물론 기후는 정말 좋았지만… )
게다가 치안이 안좋은 지역에 가면 주차된 차 옆에 깨진 유리창들이 보였는데 이는 차량들의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간 흔적이었다.
라스베이거스는 치안이 좋다고 하지만 스트립을 걸으면 이상한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 사진찍자고 하거나 흑인들이 둘러싸서 시디를 강매하거나 스님이 주는 팔찌를 받으면 팁을 줘야 하는 등 온갖 이상한 것들이 있었다. 스트립은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이 밀집된 거리를 말하는데 그렇게 길지는 않다.
특히 흑인들이 둘러싸서 시디를 강매하는 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도 일어나는 일이었다. 이건 진짜 거의 강도짓에 가까웠다. 이들은 헐리우드 거리에도 있었다.
호텔은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호텔 값을 싸게 하거나 여러 구경거리를 만들어 내는 식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있었고 이는 결국 모두 도박을 위한 것이다. 도박을 하는 사람이 아니면 라스베가스에 갈 일이 있을까? 물론 나는 그랜드 캐년을 가기 위해서 들리기는 했다.
그랜드 캐년은 볼만하기는 했다. 하지만 투어버스를 하루종일 타고가서 2시간 정도 보고 올 정도로 그만큼의 가치가 있나 싶다. 웅장하기는 하지만 같은 뷰들이 반복되는 것도 있고… 하지만 그나마 미국 여행에서 기억할만한 것이었다. 개인 적인 경험으로는 한라산을 처음 봤을 때랑 비슷했다.
로스엔젤레스는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곳인 것 같다. 한국인들도 많이 있어서 그랬나 보다. 게티 센터는 가볼만한 것 같다.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를 보는 것만 같다. 미국 여행의 출발 도시로는 역시 난이도가 낮은 엘에이가 정답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헐리우드는 생각보다 별게 없었다. 헐리우드 거리는 그냥 별 모양의 짧은 길거리였고 TCL 차이니즈 씨어터와 그 옆의 쇼핑 센터를 보면 끝났다. 베벌리 힐즈도 그냥 잘 사는 사람들의 집이나 번화한 쇼핑 거리 (로데오 거리) 정도 였다. 그 외에는 특별히 볼게 없었다. 그리피스 천문대도 가볼만 하지만 인터넷도 안터지고 언덕길 한번 오르고 안에 천문대 전시장 한번 보면 끝이었다.
실리콘 밸리도 특별히 볼게 없었다. 팔로알토에 가서 유니버시티 애비뉴에 가서 쿠파 카페에 가서 점심도 먹고 HP 가라지나 스티브 잡스가 살았던 집에도 가봤지만 한적한 부자 시골 동네 느낌이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구글은 건물 안에는 못들어가서 외부를 살펴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선물을 샀고 애플은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변을 한바뀌 돌고 기념품을 사니 끝이 었다. 실리콘 밸리는 개념이나 사람들에 대한 것이지 관광에 대한 것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사실 이번 미국 여행은 실망으로 다가 왔다. 내가 생각했던 대단한 미국은 아니었고 사실 문제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는 나라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선구자가 가졌던 믿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했던 정신, 독립심과 자유 그런것들은 많이 잃어버린것 같았다. (물론 그런면들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기는 하지만)
그리고 한국이 절대 살기 나쁜 곳이나 엄청 잘못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한국에는 많은 것을 만들어나갈 기회가 많다. 아직 전후 60년밖에 안되지 않았나. 그리고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것이 나올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 우리는 당당히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말하건데 한국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어디든 완벽한 나라는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를 조합하고 취합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나갈 가능성은 얼마든지 많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무엇이 안좋은지를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조금 부정적일지는 몰라도 이것이 주는 가치는 서로에게 얼마든지 있다.
세상에는 완벽한 국가는 없지만 좋은 것을 취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사람들과 사회는 분명히 존재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