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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 후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 처음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그게 뭔지 잘 몰랐지만 2월 20일 이후 대한민국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경이 항상 곤두서 있다.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안전책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실 지쳐 있다. 내 일도 해야 하지만 무기력해서 집중을 거의 하지 못한다.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매일 뉴스를 보며 화가 나 있을 때가 많다. 길가에 나가면 사람들이 일부러 기침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양로원이 문을 닫자 어느 집에는 노인들이 고스톱을 치러 모인다. 자가 격리를 위반하고 돌아다닌 확진자들의 소식도 듣는다. 이럴 때는 화가 난다. 인간은 생존을 위협 받을 때 분노하게 된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집에 있으라고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결코 말을 듣지 않는다. 살면서 느껴왔던 거지만 다른 사람을 바꾸기란 무척 어렵다. 차라리 내가 변화하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쉴 때는 넷플릭스를 보기도 했지만 한 달 정도 보니 영상을 보는 것조차 괴롭다. 게임을 하기에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었다. 책을 간간히 보고 있다. 무언가 잊을 만한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밀려 있는 집안 일을 하는 것조차 힘들다. 내가 지쳐 있을 때는 다행히 부모님이 집안일을 하시기는 하지만 두 분 다 일하시는 분들이라 내가 신경써야 할 때가 많다. 사실 내 자신도 그렇지만 가족들이 걱정이 가장 많이 된다.

머리도 자르러 가야 하는데 무서워서 미용실에 못가겠다. 치과도 가야 하는데 두렵다. 이번 일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겁쟁이 인지를 알게 됐다. 하지만 그것이 부끄럽지는 않다. 위기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다. 겁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을 해야 한다.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아 새벽 늦게 잘 때가 많다. 일찍 자고 싶지만 가능하지가 않다. 밤에 잠 못드는 날이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든다. 무사히 이 모든 것들이 넘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리를 덮쳐 오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작은 긍정의 실마리를 찾아나가야 한다. 그러면 그 작은 긍정의 실오라기가 우리의 삶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 사태가 얼마나 계속 될지도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아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다.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우리 모두 조심하자. 안전을 지키고 좋은 마음을 잃지 말자.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

참고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면 95%까지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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