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ieve What you Believe.
세상은 참 재미있다. 나이가 서른이 됐지만 아직 재밌는 일들은 재미있다.
40이 되면 그 때부터 on the decline이라고 하는데 지금 젊어서 그럴까?
그렇진 않다고 생각한다. 젊음은 오히려 제한적인 느낌을 준다.
한참 더 신나고 재미있게 놀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내 모습은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젊음이라는 것을 모르게 한다.
스무살 냉정과 열정사이의 책과 영화 그리고 OST를 보면서 가슴 설렜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 버렸다.
그때와는 감정, 생각 심지어 육체 안의 모든 세포 구성마저 바뀐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향해 달려왔다.
딱히 무어라 하기에 알 수 없는 그런 의미들을 잡으며 살아왔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그런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이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죽음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우리에게 익숙지 않다.
죽음의 느낌은 너무나 낯선 불청객처럼 우리를 죄책감에 빠져들게 하는 무엇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음을 생각해보면 모든 인간은 삶에 대한 의지에 불타오르게 한다.
아직 보지 못한 것, 느끼지 못한 것, 만나지 못한 것, 가보지 못한 곳.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에 재미의 느낌을 살려준다.
애잔한 것, 간절한 것, 뒤로 남기고 떠나가기에 아직도 많은 그런 짐들.
아마 우리는 인터넷 세상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너무 많은 길들 위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제한을 스스로 만드는 것과 기존의 제한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는 것.
이 두가지는 매우 다르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낳게 한다.
우리는 무언가 생각에 갇힌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이것은 이것, 저것은 저것. 이러한 생각들은 이것은 이것뿐이고 저것은 저것뿐이야. 이런 생각만을 하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무엇일뿐이고
저것이라는 것 또한 누군가가 만들어낸 무엇의 일부일 뿐이다.
그 위에서 생각해보면 이것은 왜 이것인가? 저것은 왜 저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이 믿는 것에 관한 것들을 결정하게 된다.
자신이 믿는 것을 믿으라. 이 말의 중요한 의미는 스스로 비판적으로 또는 선택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Desing을 의미한다.
Design your life라는 말은 어쩌면 광고 문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디자인이 무언가를 작동하게 하는 원리를 설계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저 문구의 의미는 상당히 많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을 부평초처럼 떠돌아도 무언가를 향해 매진해도 결국에는 자신이 믿는 것을 지킨다면
결국엔 자신이 도달해야 할 곳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쇼생크 탈출을 보면서 앤디가 감옥에서 클래식을 한 곡 틀어놓고 마치 그곳이 자유의 땅 인것처럼 느끼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본 적이 있다.
이건 의미의 변곡점이라는 개념과 관계가 있다.
이 개념에 대해서는 추후에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