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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란 무엇인가? 삶에서 활용하는 기획 레시피

요즘 기획이란 키워드에 관심이 많다. 기존에 익숙하던 전략적 계획과 다르게 일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획이라는 개념에 관심이 생겼다.

관련해서 기획자의 습관이란 책을 읽었는데 의외로 다양한 관점에서 기획과 크리에이티브에서 많은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다. 사유, 관찰, 리서치, 공부, 브랜드 연상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관점에서 기획이라는 의미를 정의해 보고 싶었다.

기획이란 무엇일까?

기획은 한자로 企劃 이다. 꾀할 기 자에 그을 획 자이다. 무언가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개념체를 만드는 과정이다. 여기서 ‘기’자는 기대라는 단어에도 쓰이는 단어이다. 나만의 단어로 다시 표현해 보자면 기대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방법을 세워나가는 과정이다.

1. 무엇을 원하는가?

기획에 있어서 첫 번째 과정은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난관에 빠져 버렸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또는 타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몇 가지 큰 바람들은 생각해내기 쉽다. 하지만 작은 가지의 바람들은 바람처럼 잡기 어렵다. 많은 솔로들이 이성 친구를 원한다는 것은 알기 쉽다. 하지만 그들이 왜 이성 친구를 원하는지, 어떤 수많은 상황이 얽혀 그런 바람을 만들어 냈는지, 도달하려고 하는 곳은 어디인지 아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간다는 것은 매우 설레고 재미있는 과정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가야 할 방향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정의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고 목적지가 없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2. 단편적이 아니다.

여기서 목적이라는 단어를 재정의 해보려고 한다. 목적을 가진다는 것은 고정된 과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에반게리온을 감독했던 감독이 안노 히데아키는 인물을 그릴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 이는 데생을 할 때 선을 여러 번 긋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 목적 또한 이와 비슷하다. 계획에서의 목적과는 다르게 기획에서의 목적은 상황과 삶에 맞게 변화하고 움직인다. 이를 포착하고 가장 당신과 맞는 또는 당신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과 맞는 흐름, 류를 찾아나가는 것이 기획이 아닐까?

3.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부분은 나도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경험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경험한다.

당연한 부분이지만 기초 체력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경험이라는 것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 외에 리서치, 공부 등 간접적인 경험까지 포함한다. 음식에 대해 경험이 없었다고 해서 이 분야에 대해 기획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오랜 시간 접해왔던 것이라면 훨씬 유리하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 의미를 해체한다.

의미를 해체한다고 해서 딱딱한 개념이 아니다. 단지 개념의 연속체를 하나씩 나눠서 보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의 해체주의처럼 사물, 개념을 나눠서 본다. 어떤 개념을 해체하게 되면 제거를 할 수 있게 된다. 의미 있는 것을 남기고 불필요한 것을 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 당신의 손에는 펄떡이는 싱싱한 창의력의 재료가 남게 된다.

– 재구성한다.

여기서 크리에이티브의 중요한 관점이 들어간다. 당신의 손에 주어진 재료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이곳에서 평범한 감독과 명감독의 차이가 드러난다. 미묘하게 결과물을 조정하고 조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세상에 동일한 것은 매우 많다. 하나가 유행하면 유사한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그중에 나만의 것은 많지 않다.

재구성은 오로지 가진 재료로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나나 타인이 가진 독특한 관점, 생각, 감정들이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완성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 합은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4. 지혜와 명철에 대하여

예전 성경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세상 금은보화보다 중요한 것은 지혜와 명철이라는 것이다. 화자는 그것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어떤 장소에서라도 그것을 찾고 또 찾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혜는 날카로운 검과 같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머리로 사물과 개념을 해체하고 나눈다. 솔로몬이 한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게 칼로 나누라고 했듯이 지혜는 냉철하고 강한 논리의 힘이다.

반면에 명철은 understanding이다. 모든 것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밑에 서고 이해한다. 모든 것을 통과하며 그 본질을 통찰한다. 모든 것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element)를 이해한다.

기획도 마찬가지로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타인을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많은 히트 상품의 원리라고 생각한다. 공동체를 위한 멋진 아이디어를 만났을 때 마음이 설렜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뛰어난 기획자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사실 거창한 것들이 아닌 것 같다. 즐거운 휴식시간을 기획해보는 일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처음 브런치를 시작해봤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 개념들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자유롭게 생각의 기록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흥미로운 생각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팔로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굿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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