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엘스트림

금연 치료를 시작하다. (챔픽스 복용기)

금연하기

집에 있으면서 혼자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미 건강도 많이 안좋아져 있는 상태라 해당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담배는 군대에 있을 23살 때부터 쉬지 않고 피워왔으니 벌써 10년째 된다. 이전 건강 검진에서는 혼자 힘으로는 어려우니 병원을 찾아가보라 했다.

헤비 스모커에 해당하는 나는 금연을 하는게 쉽지 않다. 콜드터키(단연법), 니코틴패치, 금연 보조용품, 전자 담배 등을 모두 시도해 보았지만 몇일 내에 전부 실패 했다.

따라서 병원에서 금연 치료를 받기로 했다. 챔픽스라는 약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부작용 등이 심하다고 들어 망설였지만 마침내 병원을 찾았다.

1. 병원 찾기 및 내원 :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에서 찾을 수 있다.

https://hi.nhis.or.kr/da/ggpda001/ggpda001_m20.do

한 가지 오해가 금연 치료 병원은 꽤 멀리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동네에 해당 병원이 있어서 쉽게 내방이 가능했다.

병원에 가면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와 상담 후 챔픽스를 처방해 준다. 나는 니코틴 의존도가 10중 8이더라…

참고로 1회 진료비는 4500원 약값는 5500원이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 저렴하다. 금연 비용에 1만원 정도 투자하는 거야 일도 아니다.

2. 챔픽스
챔픽스를 처방 받았다. 1~3일은 1회 1정, 4~7일은 1일 2회에 걸쳐 1정씩 먹는다고 한다. 헷갈리면 약을 보면 맞춰서 먹기 쉽게 배열을 해놓았다. 이렇게 1주일 시범 복용 후에 상태를 보고 다시 내방하여 차후 진료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1주일 동안은 흡연을 같이 해도 된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하지만 챔픽스는 꼭 의사의 상담과 관리가 필요한 약품이므로 꼭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처방 받자.

3. 복용기

1일차 저녁: 속이 메스꺼울수도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약을 먹었다.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해서 많이 마셨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서 30분 정도 잔거 같다. 일어나서 담배를 폈는데 전보다 조금 맛이 다른 듯.
2일차 저녁: 담배를 피는 건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늘은듯?
3일차 저녁: 아직까지 약의 효과는 없다. 담배 첫 맛이 조금 쓴듯한 느낌도 난다.
4일차 아침, 저녁: 담배 맛이 조금 없어진 느낌도 난다. 평소와 같이 피우고 있다. 약을 먹고 있으면 자동 금연이 되는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므로 자동 금연이 되는 원리가 아닐까 생각. 제일 힘든 날.
5일차 아침, 저녁: 약을 먹고 1주일간은 흡연을 해도 된다고 했다. 이제 곧 금연을 하는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니코틴을 제대로 흡수 할 수 없어서 그런지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것 같다. 내가 과연 끊을 수 있을까? 왠지 불안감이 온다. 약을 빈속에 먹으면 배랑 몸이 살살 아프다. 밥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면서 복용해야 겠다. 그리고 저녁은 6~7시 사이에 약을 먹어서 그런지 잘 때 악몽을 꾸는 부작용 같은 것은 없다. 이제 2일 후면 D-Day가 온다. 그 때 한번에 끊어야지.
참고로 복용 후 1주일 후부터 흡연 욕구가 줄어든다고 한다.
약사: 처음 복용시 용량을 천천히 증가시키는 이유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인데 최초 1주일간은 금연효과가 없습니다. 그리니깐 1주일 동안에는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챔픽스를 복용하시면 되고요 1주일 후부터 담배 맛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담배를 피워도 예전과는 다르게 맛이 없어지고 내가 담배를 왜 피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즉 담배를 피울 때 도파민이 분비되어 스트레소 해소 느낌이나 심신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 더 이상 들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담배맛이 역해지고 자연스럽게 담배를 끊게 되는 원리입니다. 챔픽스는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이 원리는 챔픽스의 성분인 바레니클린이 α4β2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하는데, 담배의 니코틴은 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중추신경의 중간변연 도파민계를 자극하지만 바레니클린은 일종의 가짜 니코틴처럼 작용해서 자기가 결합하여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이 결합하지 못하게 하고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6일차 아침, 저녁 : 담배는 아직 피우고 있다. 약을 그냥 복용할 뿐.

7일차 아침, 저녁 : 내일이 드디어 D-day다. 챔픽스가 담배의 맛을 조금 떨어뜨려 놓기는 했는데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과연 나는 성공할 수 있을까?

8일차 아침, 저녁 : 8일차는 병원에 내방하느라 오전에 챔픽스를 복용하는 것을 잊었다. 저녁에는 복용했다. 기분이 우울해 지는 것 같다.

9일차 아침, 저녁 : 9일차는 시간에 맞춰 복용했으며 저녁에는 금연을 했다.

10일차 아침, 저녁 : 10일차 오전 복용했으며 아직 흡연 중이다. 역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이제 슬슬 완전 금연에 들어가야 겠다.

11일차 아침, 저녁: 11일차 오전에는 흡연을 평소와 같이 했고 저녁에는 금연을 했다. 마음을 먹고 안펴야지 하니깐 안피게 되더라. 담배를 피면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담배를 피우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12일차 아침, 저녁: 오늘은 완전 금연 중이다. 나는 약효가 없는지 금단 현상은 똑같은데 하루종일 힘이 없다. 대신 커피를 한 3잔째 마시는 중이다. 나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약을 먹어도 효과가 약하나 보다. 계속 담배 생각이 나지만 실제적으로 담배를 사러 가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끊은거 같은데 요즘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힘들기만 하다. (8/20 토) 그래도 담배를 펴도 무언가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며 참는다.

13일차 아침 : 공복에 챔픽스 약을 먹고 물을 많이 마셨다. 어제밤에 흡연 욕구가 정말 많이 일어서 잠을 못잤으나 수건에 물을 뭍히고 자니깐 조금 안정됨.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 중.

13일차 저녁 : 죽을거 같은 느낌이 들어 그냥 흡연함. (8/21)

14일차 아침 : 약먹으면서 피웠다 끊었다 반복. 내가 왜이리 의지가 약하나 하는 생각이 들음.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림. 챔픽스 약 설명서에 보면 8일~35일 사이에 금연을 하되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라고 써있어서 그 말에 용기를 얻음. 원래는 약을 처음 1주일 먹고 바로 금연에 들어가는 것이 맞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챔픽스 부작용만 계속해서 찾음. 그래도 약을 계속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생각.

14일차 저녁(8월 22일 월요일) : 학교 가서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저녁에 챔픽스를 먹었는데 기분이 안좋아져서 집에 돌아옴. 속이 계속 메슥거리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면서 담배를 피고 앉았나 하는 생각이 들음. 약도 거의 죽을 각오를 하고 먹고 있는데 담배도 못끊는 내가 한심함. 저녁에 마지막으로 한대를 피우고 나머지를 구겨서 버려버림. 드디어 금연의 시작. 그런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음. 굉장히 신남.

15일차(8.23)~17일차(8.25) : 금연을 하고 있음.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됨. 이전에는 흡연할 때는 담배를 필 때 니코틴이 두뇌에 작용하여 도파민을 배출하여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기제에 중독이 되어 담배가 유독함에도 피던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담배의 민낯을 보게 되는 순간임. 담배는 독성 물질임. 청산가리의 몇배에 해당하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음. 이걸 왜 그렇게 내 몸에 쳐넣었나 하는 생각이 듬.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 같음. 중독 상태에서는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었음. 그리고 챔픽스를 먹으면서 담배를 피게되면 조금씩 느끼는 사실이겠지만 담배는 원래 역겹다. 그런데 중독이 되었을 때는 그 역겨움을 이기게 할 만큼 중독이 강한 것이다. 진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금연 어플을 통해 금연일을 설정함. 그리고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재정적인 면에도 있다. 별거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계산을 해보면 크다.

하루에 한갑 4500원짜리를 피우는 사람이 금연을 하게 될 경우 25년 동안 절약 되는 금액은 4100만원에 이른다. 아래표를 보면 금연을 할 경우 절약하게 되는 금액을 알게 될 것이다.

금연을 할 경우 절약하게 되는 금액

1일 : 4500원

한달 : 136,880원

1년 : 1,642,500원

25년 : 41,062,500원

다음은 금연을 할 경우에 몸의 이점이다. 이건 정말 즉각적이고 보상을 따질 수 없다.

금연 시간대별 몸의 변화

① 금연 시작 30분

· 니코틴의 효과는 담배를 피운 직후 몇 분만에 손실됩니다. 체내에 잠시동안 흡연의 영향이 남아 있지만, 30분 이후부터는 흡연에 의해 수축하고 있던 혈관이 원래대로 돌아가 손발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게 됩니다. 30분만에 몸은 회복되었지만 니코틴을 다시 요구하고 조금씩 금단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② 금연 시작 8시간

· 신체적 운동 능력의 개선이 보이지 시작합니다. 혈액내의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줄고 산소량이 정상치로 회복되기 위한호흡이 편해집니다. 흡연자에 따라서는 심하게 고통 받고 있던 목의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③ 금연 시작 1일

· 폐가 깨끗해지기 시작합니다.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범위로 회복됩니다. 혈압도 개선되고 심장 마비의 확률도 낮아지게 됩니다. 금연성공여부의 첫 번째 분기점입니다.

④ 금연 시작 2일

· 미각과 후각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신체활동과 입맛이 살아납니다. 이제부터 금연 효과를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⑤ 금연 시작 3일

· 니코틴이 체내에서 완전히 빠져나가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기관지의 수축이 없어져 호흡이 편해지고 폐활량도 증가합니다. 조깅과 가벼운 운동을 해 보면 금연의 효과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⑥ 금연 시작 1주

· 편안한 수면을 하게 됩니다. 니코틴으로 인해 작동하지 않던 아세틸 콜린이 부활하고 수면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흡연시에는 할 수 없었던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⑦ 금연 시작 2주

· 피부에 탄력과 윤기가 생기고 피부트러블이 사라지게 됩니다. 몸 전체의 혈액순환이 개선됨에 따라 나타나느 효과로 폐활량의 30%정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⑧ 금연 시작 4주

· 금연의 첫단계가 종료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금연에 의한 금단 증상이 가벼워지게 됩니다.

⑨ 금연 시작 1개월 ~ 9개월

· 금연 성공을 함으로써 기관지 관련한 문제가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기침과 가래, 코 막힘, 호흡 곤란 등이 없어지고, 체력 등의 모든 신체능력이 회복합니다. 심근 경색의 위험성도 줄어들게 됩니다.

다음은 금연을 했을 때 담배에 대한 갈망이 줄어드는 싸이클을 표현한 그림이다. 3일 72시간째 정점을 찍고 가라 앉는다. 이때를 잘 버티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19일차 (8.26~8.27) : 현재 금연 중. 갈망은 이따금 있지만 참을만 하다. 초콜릿이나 커피 등을 마시거나 산책을 하면 도움이 된다. 기분 탓인지 머리와 가슴이 아팠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내가 금연을 하다니 신기하다 ㅋㅋ

~21일차 (8.29) : 금연중! 아이폰 금연 어플인 quitnow에 의하면 니코틴 신체 의존도가 회복됐다고 한다. (금연 1주일 후) 과일 등을 먹고 있다. 내일은 병원 내원일이다.

야호~!

현재 저는 첫번째 챔픽스 금연 시도에서는 실패하고 두번째에 성공하여 지금도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금연 치료가 왜 1년에 2회까지 하는지 알것 같네요.

여러분도 담배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금연 지정 병원에 내방하여 상담을 받아 보시거나 다양한 루트로 금연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금연은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받아야 하는 일입니다. 힘내세요. 저도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화이팅!!!

*챔픽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물이므로 꼭 의사와 상담하시고 처방 받으시고 복용하시다가도 이상한 기분이 들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주변 사람에게 반드시 상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담배를 대체하거나 잊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심호흡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가장 유사)

2. 산책 (산책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20분 코스, 10분 코스가 있었습니다. 걷는 것이 금단현상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3. 커피 (다만 카페인으로 인해 담배가 생각나는 사람은 주의. 카페인이 약하게 도파민을 분비시켜 금단 현상에 도움이 된다.)

4. 민트 (보건소에 가면 줍니다. 아니면 요즘 마트에서도 팝니다.)

5. 콜라 (의외로 도움이 됐습니다.)

6. 스스로에게 보상해 주기. (1주에 치킨 2주에 삼겹살 2달째에 스피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도파민 보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7. 보건소 상담 및 금연 용품 (의사가 상담이 약하다면 보건소를 이중으로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8. 금연 어플 (금연길라잡이, MLC, QuitNow – 모두 무료 입니다.)

9. 책 스탑 스모킹 : 알렌 카의 명작입니다. 금연 하시기 전에 읽어보시면 매우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책으로 읽었습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