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
호빗 다섯군대의 전투를 보았다. 근래 이상한 블록버스터만 나오는 영화관에서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본것 같다. 호빗 다섯군대의 전투는 호빗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모든 시리즈 영화가 그렇듯이 전편을 보고 보면 훨씬 재밌다.
감상평 : 영화를 보며 OST 가 하나의 배우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호빗은 멋진 배경을 바탕으로 톨킨의 세계를 멋지게 표현해 준다. 바르드와 드래곤의 전투, 굴두르 전투, 오크 전투 등 멋진 전투 장면들과 캐릭터들의 우정과 사랑이야기는 러닝 타임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못본 사람이 있다면 보기를 추천한다.
톨킨에 대하여
J.R.R 톨킨에 대해서 안 것은 스무살 초반 때이다. 그 때 한참 반지의 제왕의 재번역판이 나오고 있었던 때이다. 얼마 없는 돈을 털어 반지의 제왕 책 세트를 구입 한 것이 기억이 난다.
톨킨은 언어를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고 보면 된다. 성공회 출신의 어머니의 밑에서 자란 그는 카톨릭으로 개종했고 개신교 여자와 결혼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었고 개신교 여자와 결혼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서 전쟁을 경험하고 전장에서 얻은 병으로 인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갔다. 병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북유럽의 신화와 민간 전승에 기반한 우화의 시리즈인 ‘잃어버린 이야기들의 책(The Book of Lost Tales)를 집필했다. 여기서 반지와 제왕, 호빗 등 방대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 톨킨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그는 많은 경험을 거쳐 옥스퍼트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직을 맡게 되었다. 톨킨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만든것이 ‘호빗’이다. 이 호빗은 우연히 한 출판사 여직원의 눈에 띄어 출판이 되었고 그 후속작을 요청해서 10여년에 걸쳐 저술한 것이 ‘반지의 제왕’이다. 그는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와 함께 독서 모임인 잉클링스의 회원이었고 그의 도움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남은 평생 집필한 것이 ‘실마릴리온’이고 그곳에 등장하는 루시엔은 그의 아내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전쟁 후 병상에서 아내의 위로를 받아 집필한 그의 세계는 많은 영화와 게임에 영향을 주었고 현대 판타지 세계를 형성한 아버지로 그는 불리우고 있다. 실마릴리온의 아버지의 부탁을 받은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이 톨킨의 사후 출간했다.
실마릴리온이 다루는 역사만 1만년에 가까운 길이고 등장하는 인물만 500명, 지명만 100가지가 넘으며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마릴리온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정도이다. 톨킨이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처럼 영국을 위한 고유의 신화처럼 만들고 싶었던 그의 평생에 걸친 역작 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역사책 같은 느낌이다.) 이런 엄청난 분량의 소설이기 때문에 전체를 영화화하는 것은 어렵고 그 일부 에피소드들은 영화화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 이러한 실마릴리온의 방대한 양과 난해한 세계는 일반인들이 진입하기에 어느정도 장벽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방대한 세계관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고 그의 중간계 이야기를 어느정도 요약해서 그리고 있는 만화가 있기에 소개한다. 이 만화도 어느정도 그리다 중단한듯 하다. 하지만 그 세계를 이해하기에 이만큼 좋은 소스도 없다.
이와 같이 판타지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톨킨이 만들어낸 ‘꿈과 환상의 세계’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기억되며 시대를 누비게 될 것이다.
이쯤에서 호빗의 OST를 첨부한다.
피터 잭슨
피터 잭슨은 뉴질랜드 출신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초기에는 B급 호러 영화를 찍으면서 성장하였다. 고무인간의 최후라는 영화를 지역 신문사에 다니다가 친구들와 자신이 직접 출연하며 찍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지구인의 고기로 우주 햄버거 사업을 하려는 우주인과 지구인들의 싸움을 그린 영화인데 그가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을 찍었다는 것은 참 의외이다. 반지의 제왕 이후 메이저 영화들을 찍어내며 성공으로 이끌어 내었고 지금은 그의 산하에 여러 산업이 밀집해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가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연출한 이유는 그가 톨킨의 광펜이기도 하지만 그의 B급 호러물 시절 갈고 닦았던 특수분장과 CG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데드 얼라이브> 등을 찍었고 헐리우드로 건너와 <프라이트너>를 찍었다. 프라이트너에서 그는 CG기술을 배우게 되었고 이 어색한 CG로 욕을 많이 먹었지만 이러한 CG 기술을 ‘웨타 디지털’을 설립해 발전시켰고 후에 판타지 작품을 만드는데 탄탄한 배경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완성하였다.
호빗 마을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졌다.
반지의 제왕 여행지도 빠질 수가 없다.
피터 잭슨은 독특한 B급 슬래셔 무비로 독특한 감독의 위치를 구축했고 꾸준히 여러 기술들을 발전시켜 그의 염원인 톨킨의 작품 영화화에 가까워 지지 않았나 싶다.
“피터 잭슨과 그의 부인이자 작가인 프란 월시는 1995년 11월 ‘프라이트너’의
포스트 프로덕션 도중에 처음으로 반지의 제왕 영화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다고… 그들의 파트너인 미라맥스의 하비 와인스타인은 톨킨의 작품에 대해 모든 저작권을 갖고 있는 Saul Zaentz와 18개월만에 협상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그는 이후 꾸준한 창조적 움직임을 열정적으로 보여줬고 마침내 위대한 감독의 반열에 가까워 졌다.
엉뚱한 상상을 현실을 만들어 내는 특이한 창조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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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세상에는 모티브라는 것이 존재한다. 모티브는 창조의 시발점이 되는 어떤 영감이다. 이러한 모티브를 품고 있었던 사람은 톨킨이다.
톨킨은 그의 언어, 역사학적 재능과 환상과 꿈에 대한 그의 재능이 더해져서 잃어버린 이야기들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의 시작점은 그의 아내이다. 전쟁 후 병에서 회복하고 있던 그는 산책을 위해 걷던 숲에서 그의 아내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추던 그 춤에서 실마릴리온 등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그가 걸어왔던 전쟁의 기억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 부분은 조심스럽지만) 그가 일찍 부모님을 여의었던 기억은 분명 그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던 동인이 되었을 것이고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한 힘이 되었을 것이다.
톨킨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그의 사랑이 세상과 그의 난해한 세상의 접점을 잇는 매개체가 되었을 것이고 그곳에서 호빗이 탄생했다.
그리고 그의 끝이 아니다. 그는 많은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었다. D&D,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카이림, 드래곤 에이지, 얼음과 불의 노래, 스타워즈 등 수 많은 작품들의 모티브가 되었고 지금도 어디선가 발견할 수 있다.
그의 모티브는 시대를 걸쳐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을 받으며 보전되었고 피터 잭슨이 그의 모티브를 받아 세상에 현실로 만들어 내는 커넥터의 역할을 한 것이다.
피터 잭슨이 많은 사람들을 규합하여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웃으며 보고 있는 이 호빗 영화도 세상에 탄생하지 않았으리라.
창조적인 사람들은 세상을 바꾼다. 그리고 그 씨앗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져 또 다른 세계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톨킨은 적어도 나에게 그런 의미다.
마지막으로 호빗의 메이킹 필름 (뜻밖의 여정)을 첨부한다. 영상을 보면 하나의 영화(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고 신나게 만들어 지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강추!!